
너에 대한 배고픔을 애써 감추려 침묵하며 몸길이 길어진 모순 소외된 나의 바람은 체한 듯 얹힌 그림자처럼 아스라이 그 어디에 달라붙어 나의 눈길 잡아당기나 한 그릇을 나눠 먹길 바라는 나의 가난은 욕심과 아쉬움 그 어디 구겨진, 늘어진, 뭉쳐진 툭 튀어나와 버린, 덩어리 그 어디 포기의 연옥 (Purgatory of Abandonment) The scenery of purgatory is made by imitating the appearance of the present world, and 093 SIM_Scenery shows purgatory in the form of '포기(抛棄, Abandonment)'. “대부분의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현실밖에 보지 않는다.” 율리우스 카이사르(Gaius Julius Caesar)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는 인간의 대응은 대부분은 세 가지다. ‘무시’ ‘포기’ ‘고집’ 092, 093, 094 SIM_Scenery 이 세 작품은 이어지는 작품이며, 각각 무시의 연옥, 포기의 연옥, 고집의 연옥을 뜻한다. 관계의 끝, 일의 실패, 선택에 대한 후회와도 같은 것들을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마주하지 못하는, 이미 내재한 속성과도 같은 인간의 비극을 이 세 가지 연옥은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색채로 덧칠한다. 어쩌면 피지컬과 디지털을 오가며 덧칠한 나의 이 색채들마저 나의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그렇게 무시, 포기, 고집한 것은 아닐까.